리빙클래식뉴스 탁계석 회장 |

강남은 K-Pop, 서초는 K-Classic, 문화 1번지에서 시작하는 시민 오케스트라 혁명
서초는 명실공히 대한민국 문화 1번지다.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원, 서초문화예술회관이 삼각축을 이루고, 금요음악회가 1,200회를 넘기며 상설 공연 문화로 정착했다. 여기에 서초문화원과 서초문화재단이 생활문화, 동호회, 청소년 예술교육을 체계적으로 연결하면서 ‘관객이 살아 있는 도시’라는 새로운 모델을 완성했다. 전국에 수백 개의 문화회관이 있지만 80~90년대 시설 중심 정책의 한계로 관객 개발에 실패한 도시가 대부분이다. 반면 서초는 공연장, 교육기관, 연습실, 음악 산업이 하나의 생태계로 연결된 유일한 도시다. K-Orchestra 프랜차이즈가 서초에서 출발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서초 브랜드 이미지와 K-Orchestra는 절묘한 궁합
서초는 그저 예술을 소비하는 도시가 아니라, 예술이 일상화 된 도시다. 예술의전당과 국립국악원을 중심으로 공연 인프라가 잘 형성돼 있고,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비롯한 최고 수준의 교육 기관이 인재를 배출한다. 특히 서초 일대에 자리한 대표적 악기사인 스타인웨이, 야마하 악기사 등 연주자들이 악기를 고르고 고치는 공방 등 인프라가 매우 좋다. 이처럼 교육–연주–산업–공연이 한 구역 안에서 완결되는 구조는 세계적으로도 드물다. K-Orchestra가 지향하는 시민 기반 창작 오케스트라의 모델은 서초라는 도시 브랜드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강남은 K-Pop, 서초는 K-Classic
강남이 K-Pop 이 세계에 알려졌다면, 서초는 단연코 대한민국 클래식 문화의 심장이다. 엔터테인먼트 기업과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강남에 있다면, 음악 교육과 연주 인프라는 서초에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은 세계 무대에서 활동하는 연주자와 작곡가, 지휘자를 지속적으로 배출하며 한국 클래식의 중심 엔진 역할을 해왔다. 여기에 예고, 음대 입시 시스템, 콩쿠르, 마스터클래스가 서초 일대를 중심으로 돌아간다. 이제 K-컬처 300조 수출 시대에 K-Pop만으로는 부족하다. 정신과 정체성을 담은 그 기초 토양을 K-Classic이 만들어 내야 한다. K-Orchestra의 “대한민국을 연주하는 오케스트라”라는 슬로건처럼 우리 역사, 문학, 강, 도시, 인물을 음악으로 만드는 창작 플랫폼을 역할을 해 나갈 것이다. 강남이 세계 대중음악을 생산한다면, 서초는 세계 클래식 무대에 올릴 한국 레퍼토리를 생산하는 본거지가 되어야 한다.
풍부한 예술 자원이 살아야 문화 생태계가 건강하다
그러나 아무리 자원이 풍부해도 선순환 생태계가 되어야 한다. 시장적 관점에서 현재의 서양 레퍼토리 99%를 대상으로하는 것은 심각한 불균형이다.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차이코스키로 티켓이 팔리는 구조를 만들지 못하고 정작 외국 아트스트들에게 시장 독점원을 물려 주는 현상을 겪고 있지 않은가. 한국 작곡가의 작품은 여전히 ‘특별 프로그램’에 머물러 있다. K-Orchestra는 이 구조를 바꾸려고 한다. 한국 작곡가의 작품을 상설 레퍼토리로 삼고, 도시와 향토의 스토리를 음악으로 만드는 창작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것이다.
K-Orchestra 중심 실내악·청소년·시민 오케스트라로 확장
K-Orchestra는 그저 또 하나 생기는 오케스트라가 아니다. 우리 오케스트라의 운영과 비전을 위한 방향이자 정책의 실현이다. 기술은 상당한 수준에 올라 있으므로 기술 보다 오케스트라라는 그릇에 어떤 요리를 담는가가 중요하다. 이런 정체성을 살린 오케스트라가 도시별 확산되어 나갈 때 우리 나라의 문화가 사대주의를 극복하고 K컬처가 될 수 있다. 지금은 서양 각국의 출장소 란 비판을 받아도 할 말이 없게 생겼다. 때문에 K클래식조직위원회는 K-Orchestra를 중심으로 실내악단, 청소년 오케스트라, 시민 오케스트라가 유기적으로 연결해 나갈 것이다.
서초에서는
K-Orchestra
K-Chamber 앙상블(실내악)
K-Youth Orchestra(청소년단)
K-Citizen Orchestra(시민단)
이 네 개의 축이 동시에 성장하게 된다.
이는 유럽 음악 도시들이 채택하는 구조이기도 하다. 베를린, 빈, 파리 모두 필하모닉을 정점으로 시민 합창단·청소년 오케스트라·실내악 앙상블이 도시 문화의 혈관처럼 퍼져 있다. K-Orchestra 역시서초에서 이 모델을 한국형으로 완성하고, 전국 도시로 확산하는 프랜차이즈 구조를 만든다는 원대한 계획이다.
애호가가 주인이 되는 필하모니 정신과 품앗이 후원제도
‘필하모니(Philharmonie)’는 원래 음악을 사랑하는 시민들의 결사체라는 뜻이다. 빈 필하모닉, 베를린 필하모닉도 국가 기관이 아니라 시민 후원과 애호가 정신에서 출발했다. K-Orchestra는 이 필하모니 정신을 살리려고 한다. 재정이 없이는 한 순간도 울릴 수 없는 오케스트라의 생리를 잘 이해해야 한다. 그래서 관객이 단순 소비자가 아니라 후원자이자 공동 제작자가 되는 구조를 시민들에게 알리고 체험하게 해야 한다. 여기에 한국적 공동체 문화인 품앗이 후원제도를 접목하는 이유다. 한 사람이 한 자리를 후원하고, 한 기업이 한 작품을 맡고, 한 동네가 한 프로그램을 키우는 방식이다. 이는 단순 기부가 아니라 ‘우리 동네 오케스트라’를 함께 키우는 문화주권 운동이다.
지휘자와 국가 정체성, 세계의 공통 원칙
자기 나라 작품을 하지 않는 지휘자는 아무리 잘해도 2급이라는 말이 있다. 독일 지휘자는 바그너와 브루크너를 지휘하지 않으면 인정받기 어렵고, 핀란드 지휘자는 시벨리우스를 하지 않으면 정체성을 가질 수 없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우리 작곡가, 우리 서사, 우리 정서를 연주하지 않는 지휘자는 아무리 차이코프스키를 잘해도 한국 지휘자로서의 정체성을 가질 수 없다. 솔직히 주민 문화 주권과 DNA 정서는 서양 레퍼토리와 상당히 다르다 서양 레퍼토리는 훌륭하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의 정체성은 아니다. 아무리 햄버거와 파스타를 먹어도 김치찌개와 된장국이 주는 위안은 다르다. 아리랑, 민요, 판소리, 한강과 낙동강, 세종과 이순신, 이 모든 것은 우리의 핏속에 흐르는 DNA 정서다.
문화 주권이란
우리가 무엇을 연주할 것인가를 스스로 결정하는 힘이다.
우리 도시의 이야기를 우리가 음악으로 만드는 힘이다.
K-Orchestra는 이 문화 주권을 시민에게 돌려준다.
서초에서 시작하는 K-Orchestra 프랜차이즈는
단순한 오케스트라 체인이 아니라대한민국 문화 자존의 출발선이다.


